아시아영화의 창
24한참 두 남자의 정사가 이뤄지는 어느 침실. 느닷없이 음향기사가 등장한다. 그는 싱가포르의 실내외를 돌아다니면서 주의 깊게 소리를 녹음하고 있다. 청명한 날씨의 정적인 낮과 밤 사이엔 각종 상상을 자극하는 소리들이 섞여있다. 도시의 온갖 소음과 대비되는 숲 속의 풀벌레와 바람 소리. 그 와중에도 스물네 곳 거의 모든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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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카의 요정 이야기1962년 인도 북부 루크나우. 고위 경찰 간부의 가족이 사는 상류층 집안에서 샨카는 없어서는 안 될 능력 있는 집사이다. 카톨릭계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안자나와 아들 바이야에게 샨카는 보모이자 요리사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최고의 친구이다. 어느 날, 샨카에게 딸이 아프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샨카는 주인 부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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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산 펀치장애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대상이다. 츠야마 나오는 프로 권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어린시절 사고로 인해 의족을 달고 있는 장애인인 그에게 일본권투협회에서는 정식 선수자격증 발급하는 것을 곤란해한다. 결국 그가 선택한 길은 연고도 없는 필리핀까지 가서 국제선수자격증을 따오는 것이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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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흐라의 아들들2차 세계대전 무렵 공산주의 치하 집단농장의 삶은 어떤 것일까? <수흐라의 아들들>은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역사적 비극을 담은 영화다. 마을 집단 농장의 책임자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자이다. 마을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식량은 그의 재량에 달렸고, 가난한 마을 사람들은 그의 눈치를 본다. 그의 권력은 성폭력으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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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깊은 곳좋은 교육을 받고 언론인으로서 괜찮은 직장에 다니는 미툴. 어느 날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대대로 살아온 오래된 집에 혼자 살게 된 그녀를 향한 주변의 시선은 따뜻하지만은 않다. 식당에 가든 집에서 요리를 하든, 혼밥을 하는 그녀는 사실은 직업과는 어울리지 않게 세상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대형 테러 사건, 쓰나미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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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암소의 발라드남편이 사형을 당한다. 아내는 남편의 죽음이 억울하다 하소연하고, 법원도 그들의 실수로 사행이 집행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정말 미안하지만 이것도 신의 뜻이 아니겠는가?" 법원의 태도에 낙담한 여자 앞에 뜻밖의 방문자가 등장한다. 죽은 남편의 친구라고 하는 남자는 여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돈이 없어 집에서 쫓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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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샤우캇 아민 코르키는 <킥 오프>(2009)로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을 받은 쿠르드 출신 감독이다. <돌에 새긴 기억>(2014) 이후 오랜만에 연출한 신작 <시험>은 카를로비바리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작품이다. 보수적 남편과 결혼해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사는 여자가 있다. 여동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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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빌딩한때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도시화와 근대화를 상징하던 화이트 빌딩. 세월이 흘러 건물은 낡고 사람들은 하나 둘 떠나간다. 철거와 이주를 앞두고 보상금 문제로 주민들 간 대립이 심화되는 상황. 영화는 힙합 댄서를 꿈꾸지만 녹록하지 않은 현실과 마주하는 청년 썸낭과 입주민을 대표하여 정부 측과 협상을 하지만 별다른 힘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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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빵 배달원 톨릭은 임신한 아내 알티나이, 대입을 앞둔 딸 사우레, 어린 둘째 딸과 다소 이기적인 아버지와 함께 산다. 가족이 진 빚은 이미 포화상태. 와중에, 사우레는 임신을 했고 톨릭과 알티나이는 남자친구의 부모에게 모욕을 당한다. 유일한 친구 바울에게 하소연을 하러 갔으나, 바울은 춤을 추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진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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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이지리아에서 머나먼 베트남으로 와서 축구선수로 뛰던 바슬리는 부상 이후 팀에서 방출되어 버린다. 하지만 돈을 부쳐줘야 하는 아내와 아들에게는 이런 사실을 터놓고 말할 수가 없다. 좁은 미용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그는 같은 대도시의 하층 노동민들과 가까워진다. 하루 종일 벌룬을 만들지만 한 번도 타 본 적...